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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바이든 지지"에 홍콩인들 몰매…왜?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38)가 홍콩 반중 시위대의 '악플 공격'을 받고 있다. 이유는 그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악플 공격이 시작된 건 해서웨이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편 투표를 하는 사진과 함께 "바이든에게 투표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올린 이후 부터다.

이를 본 반중 성향 누리꾼들이 그를 맹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누리꾼들은 "그의 최신 영화인 '더 위치스'를 본 것을 후회한다" "차이나우드(중국과 할리우드의 합성어)에 입성한 것을 환영한다"는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

반중 성향의 홍콩 시민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중 유화책에 주력해 중국과의 협력에 힘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강화된 대중 강경책을 펼칠 것이라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1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방위적인 대중국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홍콩 내 저명한 민주화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난 8월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석방된 홍콩 반중국 언론재벌 지미 라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라이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을 압박하는 대중국 강경책은 사라지고, 국제협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바이든을 지지하는 해서웨이가 홍콩에서 구설수에 휘말렸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