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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관계 악화 호주산 보리에 80% 추가관세 철회 거부

랍스터도 통과지연으로 사실상 수출 중단..."전방위적으로 통상보복"

[올댓차이나] 中, 관계 악화 호주산 보리에 80% 추가관세 철회 거부
[시드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한 술집에 제임스 스퀘어 맥주가 진열돼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 멍뉴유업이 일본 기린 홀딩스 자회사인 호주의 라이언 데리 & 드링크스를 456억 엔(약 5천100억 원)에 인수키로 했던 협의를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기각이 호주와 중국 간의 관계 악화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08.2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과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조사와 홍콩보안법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호주산 보리에 발동한 추가 관세의 철회를 거부했다고 ABC 방송 등이 2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호주산 보리가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총 80.5%의 반보조금 관세와 상계관세를 발동한 조치를 끝내 취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가 자국산 보리에 내린 제재관세 조치에 불복해 8월 이를 철회하라고 정식 요청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호주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상당히 실망스런 일이지만 그간 중국의 자세와 동향을 보면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호주 보리 생산량은 약 106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 보리의 수출 물량 가운데 70%는 그간 중국으로 갔다.

중국은 생태학적으로 극히 중요한 호주 국내 하천의 수질 등을 정화하려는 스콧 모리슨 정부의 계획이 현지 보리생산자에 대한 보조금에 상당하다고 주장하며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호주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중국의 조치를 번복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9월1일에는 호주산 보리에서 곤충이 섞여있는 것을 적발했다는 이유로 반입을 일시 중단시켰다.

해관총서는 호주 최대 곡물 수출업자 CHB 그룹이 출하한 보리에서 해충이 혼입된 것으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호주산 보리의 수입은 끊겼는데 당시 중국이 갈등을 빚는 호주에 대해 무역보복을 가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중국은 지난 8월 말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부당 보조금에 관한 조사도 개시했다.

또한 2일엔 호주산 랍스터의 최대시장인 중국이 새로운 통관검사 항목을 추가하면서 절차를 지연시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2018/2019년도 호주산 랍스터의 수출액은 7억5200만 호주달러(약 5974억원)에 이르렀으며 이중 94%를 중국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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