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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홍콩 민주파 정치인 구속, 명백한 사법권 남용"

폼페이오 "홍콩 민주파 정치인 구속, 명백한 사법권 남용"
[서울=뉴시스]미국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명의 성명. 2020.11.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홍콩 정부가 범민주파 정치인 8명을 구속한 것과 관련해 "이들을 의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구속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목적의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에서 5명의 입법회 의원을 포함한 8명의 범민주파 정치인이 체포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 정부가 범민주파 대표를 향한 괴롭힘과 협박, 반대를 억누르려는 시도는 홍콩의 보장된 자치권을 해체하고 인권 존중을 제거하려는 중국 공산당과의 지속적인 공모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시"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홍콩 정부가 선출된 대표를 이용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홍콩인의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홍콩인들과 함께 한다"고도 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5월8일 친중국 성향 입법회 의원들이 중국 국기 모욕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것을 막고자 몸싸움을 벌인 범민주파 정치인 8명을 지난 1일과 2일 연이어 체포했다. 홍콩 정부는 친중 의원들도 몸싸움을 벌였음에도 범민주파 정치인만 체포해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은 일국양제를 사실상 붕괴시킨 홍콩 보안법 제정 이후 홍콩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9일에도 홍콩 당국이 홍콩 보안법에 따라 민주화 운동을 하던 학생 3명을 구속하자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 따라 보장한 일국양제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해당 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빌라 마스랄리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도 "지난 5월 입법회 의사당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여러명의 전현직 민주파 의원들을 체포하기로 한 결정은 비례의 원칙에 따라 면밀한 조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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