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공화당 베이커 주지사 "트럼프 안 뽑았다" [2020 미국의 선택]

[파이낸셜뉴스]
공화당 베이커 주지사 "트럼프 안 뽑았다" [2020 미국의 선택]
미국 공화당의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해 9월 16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커 주지사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찰리 베이커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힐에 따르면 베이커 주지사는 3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투표용지 맨 위칸의 대통령 투표란은 "공란으로 남겨뒀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공란으로 남겨뒀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함께 공화당 주지사 가운데 대표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론자 가운데 한 명이다.

매사추세츠주는 메릴랜드와 함께 주지사는 공화당원이지만 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베이커는 호건과 함께 트럼프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주지사이다.

그는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철폐 시위에 관한 트럼프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베이커는 대선에서 패배해도 이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의 관련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뒤 "선거에 지고도 떠나지 않겠다는 발언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다"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도 베이커는 말만 공화당원(RINO, Republican in name only)이라며 곳곳에서 우편투표 부정이 발견되고 있지만 그가 매사추세츠주의 우편투표를 지키려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베이커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행정부가 들어서면 입각이 검토되고 있는 몇 안되는 공화당원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베이커는 이를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

2018년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지난달 최소 2년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면서 "다만 (입각이) 검토된다는 것은 우쭐해지는 기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