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승리는 패배보다 못해
‘부산의 역동성’ 되찾는 선거 돼야
대선 마중물 될 수 있는 승리 필요"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스스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는 오는 2022년 대선 교두보 확보입니다. '역동적인 승리'가 필요한 이유이며, 그래야 1년 후 정권 탈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는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회의원(54·사진)이 4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도 있지만 지난 수년 동안 역동성을 상실하고 '축~ 처져 있는 도시'로 부산이 전락해 있다"면서 "신바람나고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되돌려 놓기 위한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를 꼼꼼히 따져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야도(야구의 도시) 부산 사직야구장에 가면 시민들의 기질과 역동성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면서 "마~마~마~" "됐나? 됐다"로 폭발하는 시민들의 강한 에너지를 부산 발전으로 견인할 수 있는 젊은 리더십이 꼭 필요할 때이며 이번 시기를 놓치면 희망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어디 가서 축사나 하는 부산시장이 아니라 어찌 보면 경륜은 조금 달리더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진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조금 못사는 집일지라도 식구들이 서로 지지고 볶으며 잘살아보기 위해 왁자지껄한 것이 더 희망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도 지지기반만 믿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기기만을 위한 뻔한 후보를 낼 경우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기기만 하면 '오케이'가 아니라 대선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지, 발목잡기나 치명적 독약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뻔한 인물, 뻔한 스타일, 뻔한 콘셉트로 '우리가 남이가' 거기에 의존해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긴다고 한들 대선 가도에서 '저 사람들 변한 게 하나도 없구먼' 하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승리는 자칫 패배보다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침체된 당내 분위기와 떠오르지 않는 국민적 기대, 지지도도 되살릴 수 있도록 흥미롭고 역동적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되찾아야 할 것은 부산 그 자체뿐 아니라 '부산의 역동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치열할 것으로 보는 당내 후보 경선과 관련해서 "최소한의 후보 자격은 부산의 미래를 책임져보겠다는 강한 의지, 오랜 고민의 흔적과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상황이 좋다'는 생각만으로 툭 튀어나오는 '갑툭튀(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의 경우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시민들이 '이래 망하나 저래 망하나' 하는 극한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런 인물이 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면서 참신하고 변화를 폭발시킬 수 있는 젊은 리더가 최종 선택될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연거푸 부산시장에 도전해 박빙의 승부를 펼친바 있는 박 전 의원은 "오랜 기간 부산의 미래비전에 대해 준비하고 고민해온 자신에 대해 선거 시기가 다가올수록 '박민식이가 의외로 괜찮네'라는 지지도 상승으로 표출될 것"이라면서 "원내외 젊은 정치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 박민식 전 국회의원 약력
△부산 구포초(60회) △부산 구포중(6회) △부산사대부고(10회)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제22회 외무고시 합격 △제35회 사법시험 합격 △18·19대 국회의원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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