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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중국 와인업계, 상무부에 호주산 덤핑관세 적용 요청

[올댓차이나] 중국 와인업계, 상무부에 호주산 덤핑관세 적용 요청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조사와 홍콩보안법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호주에 대해 무차별적인 통상 보복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 주류업계가 당국에 호주산 와인에 덤핑관세를 부과하라고 요청했다.

동망(東網)과 ABC 등은 5일 중국 알코올 음료 단체인 중국주업협회(CADA)가 호주산 포도주에 추가관세를 소급해 적용하라고 청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주업협회는 상무부에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혐의 조사 일환으로 먼저 소급관세를 징수하라고 건의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중국주업협회가 호주 포도주 메이커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츠에 직접 통보하면서 뒤늦게 확인됐다.

호주와 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은 지난 2015년 발표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래 중국은 갖가지 이유와 구실로 호주산 수입품에 대해 규제조치를 가하고 있다.

트레저리 와인은 "계속 중국 고객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앞으로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새로운 프로세스로 수출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조심스럽게 표명했다.

중국주업협회가 관세 징수를 요구한 제품과 상무부가 소급해 적용할지, 그럴 경우 호주 측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트레저리 와인은 대부분 이익을 아시아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고 중국이 최대 수입처인 점에서 조치가 실행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호주산 원목에서 해충을 발견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올해 들어 호주에서 들여온 목재에서 여러 차례 해충이 검출됐기 때문에 호주산 원목에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 통계로는 2020년 6월까지 1년간 호주의 목재수출은 6억8000만 호주달러(약 5434억원)이며 이중 84%를 중국이 사들였다.

중국 정부는 호주산 보리에 발동한 추가 관세의 철회를 거부했다. 중국은 지난 5월 호주산 보리가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총 80.5%의 반보조금 관세와 상계관세를 발동한 조치를 끝내 취소하지 않았다.

올해 호주 보리 생산량은 약 106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 보리의 수출 물량 가운데 70%는 그간 중국으로 갔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9월에는 호주산 보리에서 곤충이 섞여있는 것을 적발했다는 이유로 반입을 일시 중단시켰다.


중국은 지난 8월 말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부당 보조금에 관한 조사도 개시했다.

2일엔 호주산 랍스터의 최대시장인 중국이 새로운 통관검사 항목을 추가하면서 절차를 지연시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2018/2019년도 호주산 랍스터의 수출액은 7억5200만 호주달러(약 5974억원)에 이르렀으며 이중 94%를 중국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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