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코로나 이후 여행 트렌드 ‘미식관광’.. "세계 관광객에 ‘서울의 맛’ 알릴 것" [인터뷰]

서울 미식주간 진행하는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코로나 이후 여행 트렌드 ‘미식관광’.. "세계 관광객에 ‘서울의 맛’ 알릴 것" [인터뷰]
코로나 시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부문은 '관광'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로 국내 관광도 침체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기회라고 볼수도 있다. 준비를 잘 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주목 받을 부문은 다름 아닌 관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에 대해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사진)은 "이전부터 조금씩 진행돼오던 관광·여행 트렌드의 변화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순식간에 이뤄지게 됐다"며 "그동안 우리가 차근차근 준비해오던 관광의 미래가 예상보다 조금 빨리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가 준비해오던 새로운 서울관광의 새 먹거리는 '미식(美食) 관광'이다.

주 국장은 "세계인들이 여행의 목적지를 선정할 때 음식은 이제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최우선 순위에 오른다. 지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음식은 관광에 있어 주요한 방문동기이자 대표적인 체험활동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채로운 식당과 카페 등이 골목골목에 얼마나 포진돼 있느냐가 오늘날 관광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며 "뉴욕, 도쿄, 파리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들 중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은 도시가 없다. 해외 유수의 도시들이 앞다퉈 국제적인 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미식도시 선언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관광도시에 비교할 때 서울이 '미식'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주 국장은 "서울을 찾는 수많은 해외유명 음식 평론가들, 셰프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울이야 말로 아침밥부터 늦은 야식까지 맛의 신세계를 누릴 수 있는 도시'라고 감탄한다. 조선시대 이후 600여년 동안 이어진 수도 서울의 맛은 왕실에서 즐기던 음식이 전승돼 내려와 현재의 모던 한식으로 재해석되기도 하고 떡볶이, 순대, 빈대떡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도 가득하다"며 "서울이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가 될 조건은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울관광 의 매력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쇼핑에 이어 '식도락 관광'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 미식주간(Taste of Seoul)'을 진행한다. 오는 11일부터 5일간 음식을 매개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과 소상공인에 위로와 희망의 마음을 나누며 따로 또 같이 서울의 맛을 공유하는 신개념 미식 관광 주간이 열리는 것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레스토랑&바 100선'은 서울 미식관광의 첫 로컬 가이드로 탄생한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비접촉 일상에 맞게 도시락 또는 배달 형태로 제공되는 '레스토랑@홈'과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온라인 쿠킹 클래스'도 진행된다.

주 국장은 "매년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미식주간'을 해외에 적극 알려, 서울을 뉴욕이나, 파리를 능가하는 미식의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