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개표소가 있는 TCF센터 앞에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가운데 흰 헬멧)이 소총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선거는 부정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패배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6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차기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넘겨줄 생각이 눈꼽 만큼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주요 경합지역에서 계속해서 밀리면서 러스트벨트를 사실상 거의 다 내줬고, 판세를 뒤집기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그는 최근 수일 간 측근들과 대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할 의사가 결코 없다는 점을 밝혀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는 자신의 선임 참모들, 아들들을 비롯해 최측근들로부터 이같은 입장에 대한 지지를 받아왔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최측근들은 잇달아 개표중단·재검표 소송등을 제기했고, 다른 공화당원들에게도 트럼프와 입장을 같이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선임 참모들은 트럼프에게 현실을 수용하라는 권고를 하는 대신 트럼프의 근거없는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은 일부 백악관 참모들이 이같은 주장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메도스 실장이 대통령의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4일 오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조용히 트럼프의 소송비용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6일 오후에도 소송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성명에서 "이것은 더 이상 한차례 선거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 전체 선거과정의 온전함에 관한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이 과정을 법의 모든 측면에서 지속해 미국인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코 여러분과 우리 국가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일부 측근과 대화에서 자신이 선거인단 확보를 통한 승리가 어려울 것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지만 법정 싸움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트럼프는 끊임없는 선거부정 주장을 통해 그가 선거 결과 수용을 거부해도 지지자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는 불신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패배를 수용하는 것을 검토하기 전에 먼저 주요 핵심 격전지에서 가능한 모든 법정 다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그(트럼프)는 투쟁 모드에 있다"면서 "그는 싸우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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