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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패배 승복 못해"…각국 정상들, 바이든에 당선 축하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대선 패배 승복 못해"…각국 정상들, 바이든에 당선 축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7일(현지시간) 그의 지지자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주의사당 앞에서 트럼프 가면을 쓰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대통령 선거 패배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쌓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은 이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미국의 선거가 끝났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NBC를 시작으로 각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던 당시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던 트럼프는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NBC의 바이든 승리 선언 수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간단한 사실은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한 참 멀었다는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은 어떤 주에서도 아직 승자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따르면 선거 승자는 공식적으로는 각 주별로 주지사가 확정하게 돼 있다.

트럼프는 "강제 재검표로 가고 있는 치열한 경합주 어느 곳에서도, 또는 우리 캠프가 타당하고 적법한 법적 이의를 제기해 이에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주를 제외하고도 바이든은 아직 승자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르면 9일 자신의 팀이 "우리 문제들을 선거법이 완전히 준수될 수 있도록 담보하기 위해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NBC 집계에서 7일 오전 선거인단 수에서 253대 214로 트럼프를 앞질렀다. NBC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20명을 바이든이 확보할 것으로 보고 그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NBC를 시작으로 각 언론이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하기 불과 2시간 전 트럼프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개인 골프클럽으로 떠났다.

트럼프와 대리인들은 잇달아 법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비롯해 부재자 투표가 개표되면서 자신이 밀리기 시작하자 선거 당일 이후에 도착한 투표용지는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또 일부 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를 포함해 트럼프 측은 소송이 잇달아 기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거도 없는 선거부정 얘기들을 확산시키고 있다.

트럼프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최소 60만표 상황이 해결되기 전에는그가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근거도 없었다.

트럼프 측이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 가운데 주요국 지도자들은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과 해리스에게 보낸 트윗에서 "함께 일하게 되기를 진정으로 열망하고 있다"면서 "두 분 모두와 협력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지역 정부 수반인 니콜라 스터전 제1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역사를 만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주요국 수반 가운데 트럼프와 오랜 친분이 있는 존슨 영국 총리도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존슨은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카멀라 해리스의 역사적인 성과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기후변화부터 무역·안보에 이르기까지 함께 일하고, 우선 사안들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아시아계 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