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8일 정치권은 모두 '한·미 동맹 강화'를 외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대북정책을 두고는 여야간 미묘한 입장차도 드러났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당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 국민의힘은 그간의 대북 정책을 '가짜 평화쇼'였다고 꼬집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앞세웠다.
여당은 바이든 행정부에 북·미 대화 노력이 재개될 것을 당부하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한국과 미국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되고, 항구적 평화의 전기가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북의 비해화 해결, 평화협정, 북·미 간 외교정상화 문제 등을 풀어나가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과 공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야권은 지난 4년간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가짜 평화쇼'였다고 날을 세우면서 바이든 시대에는 미국과의 관계 복원과 한·미 동맹의 재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0년간의 한·미 동맹 관계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양국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국민의힘 공보실이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SNS에서 "한국과 미국은 70년이 넘는 오랜 우정의 피를 나눈 혈맹"이라며 "초당적인 협력으로 미국과의 관계복원과 한·미 동맹의 재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에 끌려 다니며 북한의 핵미사일 무장을 위한 시간만 벌어주고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는 '가짜 평화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비핵화, 한·미 동맹, 한·중 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여야는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한국과 미국 의회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는 이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대표단은 다음달 미국을 찾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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