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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바이든 당선에 '한미동맹·대북제재' 주파수 맞추기

국민의힘, 바이든 당선에 '한미동맹·대북제재' 주파수 맞추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승리 연설에서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국민의힘, 바이든 당선에 '한미동맹·대북제재' 주파수 맞추기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2008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을 당시 찍은 사진 (박진 의원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이 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확정 이후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제재에 더욱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방위비분담금 협상 과정 등에서 한미동맹을 비용으로 간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새로 들어설 바이든 정권은 한미동맹에 전통적인 접근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동맹을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짜야 한다고 주장해 온 국민의힘으로서는 한미동맹에 관한 메시지를 내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대북정책에서도 바이든 정권은 트럼프 정권보다 국민의힘과 더 '코드가 맞는' 정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일 때부터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기조를 강조해 왔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원칙과 같다.

국민의힘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8일 연달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한미 양국은 지난 70년간 강력한 동맹관계였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한미가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한국과 미국은 70년이 넘는 오랜 우정의 피를 나눈 혈맹"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를 놓고 북한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분명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배준영 대변인은 8일 "바이든 정부가 새로 출범을 하는 것에 맞춰서 적절한 일정과 인원을 정해서 갈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시기 등은) 내부 협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오는 11일 회의를 열고 바이든 당선에 따른 한미관계 및 대북정책 변화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외교가 대단히 중요해졌다"라며 향후 국회가 대미외교에 임할 공간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바이든은 36년 동안 상원의원을 한 의회주의자이고,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을 3번 했다"라며 "여야 상생의 정치와 초당적 의회활동을 했던 분"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든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북한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 중 하나로 북한 주민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바이든은 인권을 중요시하는 분"이라며 "바이든은 중국 인권도 언급하는데 북한 인권 문제도 당연히 거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의 방미 일정에 대해 박 의원은 "가능하면 이달 중으로 방문단을 만들어서 방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