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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바이든 시대, 코로나·기후변화 등 협력 심화 기대"

日 "바이든 시대, 코로나·기후변화 등 협력 심화 기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심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날 일본 정부·여당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바이든이 국제협력과 동맹관계를 더 중시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NHK는 특히 "그동안 트럼프 정권에선 보호주의적 정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결속이 흐트러지는 장면도 있었다"면서 "일본 정부는 미국의 새 정권과 국제공조 체제 강화를 주도해나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제일주의'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일 양국이 주도해 만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결정해 일본에 충격을 안겼고, 한국과 함께 일본을 겨냥해서도 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해왔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자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으로 돼 있는 현행 G7 체제를 '구시대적'이라고 평가하며 한국·러시아·인도·호주·브라질 등을 포함하는 확대 개편 구상을 꺼냈을 땐 "일본은 G7의 틀을 유지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그동안엔 무역문제로부터 촉발된 미중 간 갈등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미국 측 입장에 동조하는 자세를 취해왔으나, 최근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동안엔 미국의 '중국 포위망' 구축으로부터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었다.

일례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인도·호주가 참여하는 이른바 '쿼드' 협의체를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안보동맹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미국 측 구상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일본)는 인도·태평양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신뢰관계가 일본의 외교정책에도 도움이 됐었다"는 판단에 따라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 간에도 이 같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NHK가 전했다.

이와 관련 스가 총리는 이날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재차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미일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이다. 미일동맹을 강고히 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번영을 확보해가기 위해 미국과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