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사업본부 500억 들여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이근희·사진)는 각종 수돗물 수질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때 신속 대응이 가능한 시설 설치와 기존 시설 확충을 위해 이달부터 '상수도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 인프라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 관망 인프라 구축은 전국적으로 수돗물 적수 사태에서 나타난 수도시설 전반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정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수질·수량 관리를 실시간 감시, 자동제어함으로써 수돗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스마트 관망관리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 지난달 세부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기본계획에는 △실시간 수압측정 △스마트 관로인식체계 △워터닥터 △소규모 유량 감시 △원격검침 △자동드레인 △재염소 설비 △관세척 등을 포함한 10개 지정사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시 전역에 469개의 소(小)블록을 구축해 수압, 유량, 수질을 관리하는 블록감시시스템(현재 484개)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환경부 스마트 관망관리 기본계획과 상당부분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부산시는 중복되는 사업은 제외하고 일부 진행 중인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부산시 상수도만의 특화된 8개 사업을 선정, 선제적으로 오는 2022년까지 500억원(국비 250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스마트 관망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원격검침사업에 200억원, 붉은 수돗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세관·세척 사업에 178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 중 원격검침사업은 수도사용량 검침을 검침원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 디지털계량기와 통신단말기를 통해 무선으로 수돗물 사용량 데이터를 전송받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선제적으로 2018년 4월부터 본격적인 원격검침시스템 도입 추진에 앞서 105전에 대한 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했다.
이 결과 민간통신망이 아닌 자가통신망 활용이 가능해 본격 원격검침사업을 위해 올해 8월부터 약 5억원을 투입, 시 전역을 관리할 총괄시스템과 약 970전에 대해 사업을 12월까지 추진 중이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내년까지 200억원(국비 100억원)을 투자해 강서구 전역과 상가 밀집지역, 난검침 지역 등에 원격검침 6만전 설치를 추진한다. 사업 효과를 판단해 당초 2030년(1138억원)까지 계획돼 있던 사업을 더욱 앞당겨 추진키로 했다.
이 시스템이 완료되면 사용량 분석을 통해 누수량 관리, 수도요금 부과는 물론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 고독사 예방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구축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해 홀몸노인 등 고독사 위험군의 위험징후를 조기 발견해 즉시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도 보인다.
세관·세척 사업은 인천시, 서울시 등 붉은 수돗물 사고에서 보듯 수도관 내부의 물때나 침전물, 붉은 녹 등의 수질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보다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상수도관을 한번 매설하면 법적 내용연수가 30년으로 사고 발생이 없는 한 관로세척 없이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질악화는 물론 수도관 내구성이 취약해져 누수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관로 내의 주기적 세관·세척이 필요하나 상수도관 일부를 절단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에 부산시는 올해부터 세관세척 태스크포스 연구팀을 구성해 도심 소화전을 이용, 350㎜ 이하(약 50%) 관로에 시범적으로 세관·세척 작업을 추진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주기적으로 세척하기 위해 소화전 주변 밸브 설치 등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체 사업비 1355억원(2029년) 중 2022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178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관로 내 수질사고 사전 예방과 관로의 노후화를 예방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가정까지 안정적으로 공급, 수돗물 신뢰도 향상 및 수도관 장수명화로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근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상수도에 적용함으로써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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