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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과 결별..전용 칩 탑재 노트북 온다

애플, 인텔과 결별..전용 칩 탑재 노트북 온다
이미지 출처=애플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직접 설계한 애플 실리콘 'M1' 칩셋을 공개하면서 '탈 인텔' 행보의 첫걸음을 뗐다. 지난 2006년 이후 14년간 인텔의 칩을 이용해 맥을 선보인 애플이 자체개발칩을 탑재한 맥을 선보이면서 애플의 생태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인 반면 기존 인텔, AMD가 장악하고 있는 PC 칩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체 설계한 칩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 맥 미니,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다음 주부터 출시가 예정됐으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애플, 14년만에 인텔 버렸다

PC의 번역, 연산, 출력을 진행할 수 있게 가공해주는 중앙처리장치(CPU)는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되는데 애플은 1984년 모토로라로부터 맥 제품의 CPU를 공급받기 시작한 이후 1994년 IBM을 거쳐 2006년부터 인텔의 칩을 사용하고 있었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에 자체 칩셋 애플 실리콘을 썼지만 아이맥, 맥북 등의 데스크톱, 노트북에는 인텔을 썼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자체 개발 프로세서의 첫 모델 'M1'은 8코어 CPU와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16코어 뉴럴엔진, D램 등을 모두 하나로 합친 시스템 온 칩(SoC) 방식의 통합 프로세서다.

M1은 전작 대비 CPU는 최대 3.5배, GPU는 최대 6배, 머신러닝 기능은 최대 15배 빠르며 배터리 수명은 2배 이상 길어졌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제품들은 애플의 향후 전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애플은 M1 칩셋을 탑재한 맥 신제품 출시로 거대한 변화를 맞았다. 오늘은 맥과 애플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M1은 놀라운 성능과 배터리 수명, 많은 소프트웨어와 앱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CPU 시장 '전쟁' 돌입하나

현재 CPU 기술은 x86 아키텍처가 주를 이루고 있다. CPU 시장의 양대산맥인 인텔, AMD 모두 x86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M1은 x86 아키텍처에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ARM'의 기술에 애플의 설계력을 더해 완성됐다.

애플이 x86 아키텍처를 탈피해 ARM을 활용하는 것은 인텔에 종속된 생태계를 탈피해 PC, 모바일간 생태계를 좀 더 유기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신제품 스케줄, 운영체제(OS) 같은 소프트웨어와 최적화, 제품 설계 전략 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

개발자들은 PC용, 모바일용 따로 앱을 개발하거나 호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기기에서든 같은 경험을 매끄럽게 느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RM 코어가 성능 면에서도 x86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를 도입한 애플의 맥북의 가격대까지 저렴해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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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제공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