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총무처, 인수위 접근 거부
바이든은 "인수작업 잘 진행"
26일 이전 일부 내각 인선
폼페이오·펜스도 불복 합류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 퀸 극장에서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을 위한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부정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방 총무처(GSA)가 바이든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의 연방 기구 접근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정권 이양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1월 20일까지만 대통령"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태도에 대해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그것은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인수인계를 시작했다"며 "그들이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은 지금부터 1월 20일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계획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추수감사절인 26일 이전에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선거 결과 및 정권 인수와 관련해선 법적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이후 여러개 주에 선거 불복 줄소송을 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장엔 어떤 증거도 없다"며 "그냥 우리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2명의 대통령이 있을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까지만 대통령"이라고 했다.
많은 공화당원이 자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선 공화당이 대통령 눈치를 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머지않아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를 향해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끝까지 간다
이런 가운데 미국 네바다주 선거직원이 2020년 미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벌어졌다고 폭스뉴스에 이날 폭로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개표 부정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직후 나왔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폭스뉴스는 익명의 네바다주 선거직원의 음성제보를 통해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광범위한 부정투표가 있었다고 긴급 보도했다. 제보자는 신변 안전상 이유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미 대선에서 바이든 승리를 이미 선언한 다른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번 폭스뉴스의 네바다주 선거부정 폭로 보도를 크게 다루지 않고 있다.
선거부정 폭로 제보자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서 신원이 불확실한 데다가 네바다주를 제외하더라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이미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개표 부정이 곧 드러날 것이다"라며 폭스뉴스의 뉴스 진행자 숀 해네티를 태그로 달았다. 트럼프는 "나는 여러분이 어느 주에 사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대선에 쓰인 컴퓨터 투표 시스템은 부정과 외부 개입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 도중 대선 불복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협조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2기 트럼프' 행정부로 정권 인수절차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바이든 인수위를 인정하기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표를 세게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는 국무부가 오늘도 제대로 기능하고, (내년) 1월 20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때에도 성공적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인수인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최근들어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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