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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정상회의 성명 초안, 中반대 난항…'인도·태평양' 문구 거부"

"中, 인도·태평양 문구 '중국 포위망' 연상 주장"

"아세안+3 정상회의 성명 초안, 中반대 난항…'인도·태평양' 문구 거부"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왼쪽 세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2020.11.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12일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중국의 반대로 성명 초안 작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12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아세안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측이 '인도·태평양'이라는 문구가 아세안+3 성명 초안에 포함되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단어가 "미국 등의 '중국 포위망'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문제 삼는 부분은 지난해 아세안이 책정한 인도·태평양 구상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중국 측은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인도·태평양 협력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해당 문구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아세안 측은 인도·태평양 구상이 "아세안 독자적인 것"이라며 이해를 구하고 있으나 조정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과 한국·중국 등 총 18개 국가가 참가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가운데 '최상위'로 명기하자 이를 철회하라고도 요구했다.

지난 9일 열린 EAS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는 미국과 호주 등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대해 중국에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미국의 의향이 반영되기 쉬운 EAS의 권위가 강해지는 데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다.
결국 해당 문구는 성명에서 제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12일부터 15일까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중일과 아세안 정상이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는 14일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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