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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바이든도 "한국은 린치핀"…'꼭 필요한 동반자'

오바마도, 바이든도 "한국은 린치핀"…'꼭 필요한 동반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한국을 인도태평양 안보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분 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등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이란 뜻으로, 외교관계에서는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린치핀'이란 표현은 주로 미일 관계에 사용됐지만 2010년 6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미동맹을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미 관계에 사용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해 10월 '한미동맹은 린치핀을 넘어섰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린치핀이라고 하는 등 재임 기간 동안 한미 관계에서 린치핀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선 린치핀이란 표현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백악관이 한미동맹 불화설이 불거진 2019년 3월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은 한반도 및 지역 내 평화와 안전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고 밝힌 정도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을 린치핀이라고 표현한 것은 주한미군 철수,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문제로 갈등을 겪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전략에 동참하라는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통화에선 "양측은 번영과 안전의 인도·태평양 지역의 초석으로 기후변화와 전세계 민주주의 강화, 미일동맹 강화에 대해 언급했다"며 '초석'(cornerstone)이란 표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