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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공원 ‘러너의 성지’로… 공간 연결해 역사자원 명소화" [인터뷰]

서울로~옛 서울역사 보행로 연결한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손기정공원 ‘러너의 성지’로… 공간 연결해 역사자원 명소화" [인터뷰]
서울 손기정로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은 지난 1990년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조성된 공원이다. 세계적인 마라토너이자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에게 자긍심을 안겨주었던 손기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축구장 중심의 동네 공원으로만 활용되다보니 정작 공원의 취지가 퇴색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28일을 시작으로 손기정공원은 이름에 걸맞게 새롭게 단장됐다.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공원이 '러너(Runner)의 성지'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서울로와 구 서울역사를 연결한 새로운 보행로도 만들어지면서 손기정공원과 서울역 일대가 도보로 연결됐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사진)은 12일 "모든 게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단절됐던 공간을 연결하고 지역의 역사자원을 명소화해 서울역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 구 서울역사 간 연결보행로'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결과물이다.

류 실장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은 철도로 단절된 동·서 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고 낙후된 주변지역의 보행·역사·문화·산업·공동체 재생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됐다"며 "5년여 간의 재생사업으로 서울로를 비롯한 다양한 보행길이 생겨났고 길이 생기니 사람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재탄생한 서울로는 개통 후 현재까지 약 2800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역 일대에 9개의 앵커시설(새롭게 조성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핵심 자족 시설)이 조성돼 봉제산업육성, 주민커뮤니티 활성화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손기정공원은 '러너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류 실장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 당시 동메달을 따냈던 남승룡 선수를 비롯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마라톤 영웅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손기정공원을 '러너의 성지'로 조성하게 됐다"며 "손기정 기념관에 더해 새롭게 깔린 러닝 트랙과 러너들을 위한 샤워장, 락커가 비치된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도 마련돼 러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류 실장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은 상업·주거가 혼재돼 재개발 등의 다양한 도시정비수법이 적용되는 지역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도시재생이 더욱 풍성하게 추진되고 새롭게 연결된 서울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 일대의 역사문화 자원을 즐기고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