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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당기순이익 줄었지만… 연체율은 역대 최저

3분기 3조5000억… 전년比 -7.1%
이자·비이지 이익 ↑ 영업외손익 ↓
연체율 0.3%로 떨어져 건전성 개선

은행 당기순이익 줄었지만… 연체율은 역대 최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익 확대 보다 위험관리가 먼저라고 여겨서일까. 국내 은행들은 올해 3·4분기에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건전성이 호전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당금 증가와 영업외이익 감소가 주요 이유로 분석됐다.

■순이자마진 줄었지만...대출은 증가

1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3·4분기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0.3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내 은행들은 3·4분기에 3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00억원(-7.1%), 전분기대비 1000억원(-2.8%) 줄어든 규모다. 이자이익(1000억원)과 비이자이익(2000억원)은 증가했지만, 영업외손익이 6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40%로 역대 최저였다. 그러나 대출채권 운용자산이 증가해 이자이익 등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외손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등 주가하락으로 2000억원의 손상차손이 작용한 것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크게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기업대출 규모가 커져 이자이익은 늘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은행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후 신탁영업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연체율 사상최저...건전성은 개선

국내은행 연체율은 0.30%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13년만에 역대 최저다. 그만큼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여기엔 초저금리와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작용했다.

당초 코로나19로 기업이나 가계 부실이 우려됐지만, 금리하락에 이자 부담이 줄면서 올해 연체율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차주별로 보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원금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중소기업, 중소법인 연체율이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9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40%(전월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 중소법인 연체율이 0.53%(전월말 대비 0.14%포인트 하락)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16%로 최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충당금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대출은 지속증가하고 있다"며 "연체율도 예상밖으로 아주 좋아서 자산건전성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