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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봐'…미 전문가들 "북한 몇 주내 미사일 발사 가능"

'날 좀 봐'…미 전문가들 "북한 몇 주내 미사일 발사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로이터=뉴스1


'날 좀 봐'…미 전문가들 "북한 몇 주내 미사일 발사 가능"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몇 주 안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1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이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던 점을 들어 "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무기를 시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앞으로 몇 주 후 핵이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비어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등 국내 관심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싶어하겠지만,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관심을 돌리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와카스 아덴왈라 일본 담당 분석가도 리비어 연구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북한이 각종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북한 문제가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우선순위로 유지되도록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 하론 스쿼소니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더 많은 미사일 시험으로 미국을 자극하지 않더라도 북한은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 시작부터 최우선 외교 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론 교수는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가 북한에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그 어떤 행동보다 외교적으로는 더 조용하겠지만, 북한 문제가 바이든 정부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리비어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라고 촉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지나치고 불공정하며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주둔하는 군사력이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인정하고 동맹인 한국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프 에릭-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도 "바이든이 한국에 미군 철수를 위협하지 않고 요구하는 분담금 액수도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즐리 교수는 그러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민감할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은 '북한과 화해하고 중국으로부터 돈을 버는 동안 우릴 보호해 달라'는 인상을 주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