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 아트 스튜디오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의 청동상 앞에서 지난해 12월 추도식을 갖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북한 세습체체의 상징이었던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군부대에서 일부 철거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북한 체제에서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북한 총정치국이 관리가 부실해 훼손우려가 있는 장소에 설치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철거를 지난 10월 말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조치는 전투근무 장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등 일부 장소에 한해서 적용된 것 전해졌다.
이같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북한 정권에 무슨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북한 내에서 최고 존엄인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철거하는 일은 기존의 북한 체제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기때문이다. 초상화가 오염되거나 훼손될 위험이 크다는 문제로 인해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도 큰 변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조치는 김씨 부자 초상화를 선별적으로 걸어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더 고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에 오염, 훼손 현상이 나타날 경우, 수령의 권위를 훼손한 행위로 엄격한 처벌을 해왔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이 실린 노동신문으로 자신의 신발을 쌌다가 구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친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에게 '위임통치'를 맡기는 등 권력분배를 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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