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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오리온테크놀리지, 400억에 케이스톤 품에

[fn마켓워치]오리온테크놀리지, 400억에 케이스톤 품에

[파이낸셜뉴스] 선박·로봇 전장(컨트롤러) 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 품에 안겼다. PEF간 거래인 만큼 세컨더리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투자 사례가 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테크놀리지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81.05%를 포함한 지분 100%다. 매각 금액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투자한 회사 오리온테크놀리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눈앞에 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오리온테크놀리지가 발행한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2년 후 CB를 전환해 지분 81.05%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2003년 설립, 초대형 선박 추진 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컨트롤러)과 복합 디스플레이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세계적 엔진 제조사인 덴마크 만디젤을 비롯 국내외 대형 선박 회사가 주요 고객사다. 2018년에는 산업용 협동로봇 등 로봇전장과 산업용 디스플레이 개발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다관절 로봇 제어기와 로봇 동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장치인 티칭 펜던트(Teaching Pendent)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사의 미래 성장 키워드인 스마트십(Smart Ship) 관련 장비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종합 전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조선업 업황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고, 오리온테크놀리지의 성장잠재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테크놀리지가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전장품, 디스플레이 기기 외에도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로 부품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