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재계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에 대비해 대택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관련해 기후위기는 허구라고 주장하는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관해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3일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CEO들이 극소수에 불과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대응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재계 지도자들은 겉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석에서는 트럼프의 불복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지속돼 미 민주주의가 위협받게 될 경우 재계가 취할 수 있는 단체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20여개 대기업 CEO들은 6일 화상회의에서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에도 백악관을 떠나기를 거부하거나 아니면 계속 머물기 위한 조처들을 취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논의했다.
1시간여 지속된 화상회의에서 CEO들은 트럼프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소송에서 패하고 이마저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거나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방해하면 CEO들은 공개성명을 발표하고 소속주 선거인단이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를 선출하도록 시도할 수도 있는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하기로 했다고 회의를 주관한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 제프리 손펠드는 밝혔다.
손펠드 교수는 "CEO들은 소송절차에 따른 소송에는 불만이 없었다"면서 "CEO들은 이로 인해 정권이양 절차가 중단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CEO들은 또 트럼프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광범위한 선거부정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측 선거관리 위원들 모두 이번 선거가 잘 치러졌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했고, 외국인 참관자들 역시 어떤 심각한 부정도 없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화상회의 이튿날인 7일 월마트·애플·스타벅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 대기업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과 러닝메이트인 캐멀러 해리스의 당선을 축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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