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리호보스 비치의 케이프 헨로펜 주립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전세계 주식 투자펀드에 몰린 자금이 20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 수일 뒤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5~11일 전세계 주식 투자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45억달러, 이 가운데 320억달러 이상이 미 주식펀드에 몰렸다.
전세계 주식펀드 투자 유입 규모는 2000년 EPFR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0년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 주식시장 유입 규모는 20년만에 두번째로 많았다.
덕분에 지난주 세계 주식시장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화이자오아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세계를 코로나19 위협에서 구해내 경기회복을 빠르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
주식시장 유입 자본 상당액은 연기금, 재단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나왔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주 411억달러를 주식시장에 투입했다.
반면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개미투자자들의 비중은 작았다. 33억달러만이 새로 주식펀드에 유입됐다.
온라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 등을 통해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은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펀드보다 개별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주식펀드 유입 규모는 크지 않았다.
지난주 중반 이후 주식시장이 다시 혼조세 흐름을 타고는 있지만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주 주간 단위로는 큰 폭으로 올랐다.
500개 대기업들로 구성돼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달들어 9% 넘게 급등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4월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10일간 가장 최고의 2주를 보냈다.
S&P500 지수는 13일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다.
BCA 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전략가는 "백신 발표가 미국 선거에 이어 '정상으로 복귀' 동력을 강력하게 만들었다"면서 "백신을 배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계는 내년 경기회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낙관했다.
EPFR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PFR 리서치 책임자인 캐머런 브랜트는 바이든의 승리는 투자자들의 전망을 바꿔놓았다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예측가능한 정책결정, 경기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1월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상원 다수당 자리를 결정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일단 50석을 확보함에 따라 상원은 이전처럼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번스 매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 1월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선서를 하면서 미국의 규제·세법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보임에 따라 사라졌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의 존 노먼드 전략가는 이같은 전망이 앞으로 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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