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원희룡 “서귀포 수돗물 안정화”…제대로 관리 못해 송구

15일 유충 논란 기자회견…재발 않도록 시설 전반 개선 노력
피해주민 상수도요금 일괄 감면…15일부터 삼다수 공급 중단

원희룡 “서귀포 수돗물 안정화”…제대로 관리 못해 송구
15일 오전 11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운영 중단 이후 유충이 차단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해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서귀포시 수돗물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고 드리며, 지난 한 달 간 유충 사태로 불편을 드려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수돗물 안정화 조치는 수돗물 깔따구 유충 민원이 처음 확인된 지난 10월18일 이후 29일 만이며, 지난 1일 강정정수장 운영 중지와 함께 대체 공급된 후 보름만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가 된 수돗물 대체공급 물량이 지난 보름간 정상 유지되고 있고, 급수계통에서도 유충이 5일 연속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부터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긴 시간 동안 행정을 믿고 기다려주셔서 마음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유충사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처방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시는 유충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주 상수도시설 관리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강정정수장 대체공급 후 급수관로에서 유충이 연속 5일 이상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이뤄졌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중지에 따른 대체공급 관로의 24시간 강제 배수와 모니터링을 통해 기존 관로에 남아있던 유충 제거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각 가정과 직접 연결된 소화전 34개소의 공급관로에서 지난 9일부터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잔류 유충이 발견된 가정에 저수조 청소비와 필터 교체비를 지원하는 후속조치에도 나선다.

아울러 수돗물 안정화 조치로 수돗물 음용이 가능해지면서 주민센터와 학교 급식시설에 대한 삼다수 공급도 중단한다.

제주도는 또 수돗물 안정화 시점을 기준으로 12월 고지분 상수도요금 감면요율을 50%로 적용할 계획이다. 감면 대상은 수돗물 유충 피해를 본 서귀포시 송산·정방·중앙·천지·효돈·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동 주민 3만1320세대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방충망·응집시설 보강과 정밀여과기 설치 공사 등 유충이 발생한 강정정수장 시설 보강을 마무리하고,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월1일부터 일주일 간 시운전과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유충 유입 완전 차단이 확인되면 강정정수장 정상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정정수장이 정상화되면, 대체공급 조치는 종료된다.

한편 제주도는 환경부 주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기술진단팀을 통해 도내 정수장 16개소에 대한 정밀기술진단에 준하는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