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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월성1호기 폐쇄, 국민의 명령" vs. 김기현 "국민은 엄중한 수사 명령"

윤건영 "월성1호기 폐쇄, 국민의 명령" vs. 김기현 "국민은 엄중한 수사 명령"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파이낸셜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성원전 1호기 폐쇄'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 "선을 넘지 말라"며 강력경고한 것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저지른 불법이 크다 보니 수사의 칼날이 청와대를 향하자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윤 의원이 월성1호기 폐쇄에 대해 "선거를 통해 문재인 후보에게 월성 1호기 폐쇄를 명령한 것은 바로 국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권력의 억압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엄중한 수사를 해달라는 것, 이것이 바로 국민의 지엄한 명령"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원전폐쇄가 통치행위라며 국민명령 운운하는 오만하고 무식한 행태를 보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유효투표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1%의 낮은 득표율로 당선되어 놓고 어디다 대고 감히 '국민 명령', '민주주의 도전'을 운운하나"라며 "여당 주장대로라면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의 명령인데, 민주당은 이것을 왜 저지하였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비판이든 옹호든 뭐라도 하시려거든 자신들이 야당 때 했던 말과 행동을 한번 살펴보고 하셨으면 좋겠다"며 "주워 담지도 못할 궤변을 듣고 있기가 참 불편하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윤건영 의원이 월성1호기 폐쇄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몸통이 누군지 넉넉히 짐작된다"며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의 몸통도,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의 몸통도, 월성 원전1호기 불법폐쇄의 몸통도 결국 똑같이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무슨 전근대적 왕권신수설을 신봉하는 절대왕정 시대도 아닌데, 아닌 밤에 홍두깨"라며 "착각하지 말라. 이 나라는 자유민주공화국이다. 대통령은 절대제왕이 아니며, 신성불가침의 존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윤 의원은 SNS에 "월성 1호기 폐쇄는 19대 대선 공약이었고, 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은 정책"이라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가 공약을 지키는 너무나 당연한 민주주의의 원리를, 다른 곳도 아닌 감사원과 수사기관이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