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민주, 성추행 프레임 전환 '서울시정' 집중…야, 부동산 '맞불'

민주, 성추행 프레임 전환 '서울시정' 집중…야, 부동산 '맞불'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민주, 성추행 프레임 전환 '서울시정' 집중…야, 부동산 '맞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이우연 기자 = 여야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필승 전략을 짜고 있다. 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선거'를 앞세워 민심에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문제를 연일 꼬집으며 여당 중진급에 대항할 인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 단장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6일 기획단 1차 회의에서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코로나19가 요구하는 신문명 시정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따라서 서울을 세계적인 품격도시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만회해야 할 민주당 내에선 정권 재창출에 사활이 걸린 이번 선거의 필승 전략으로 '여성 후보' 등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여성 후보'의 경우 야당의 공세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 또한 만만찮다.

이에 기획단은 후보군이 구체화하기에 앞서 우선 야당의 정쟁 의도를 차단하고 민생 행보를 더 강화할 전략을 밝혔다. 앞서 기획단은 Δ디지털서울 Δ에코서울 Δ글로벌평화서울 등의 공약을 중심으로 관련 분과를 구성했다.

김민석 의원은 "민주당은 조순의 청렴시정, 고건의 안정시정으로 민선 서울시정을 열었고 무상급식 투표로 표류하던 서울시정을 박원순의 시민시정으로 발전시켜왔다"고 했다.

그는 "시민의 삶에는 중대하고 당과 국가에는 절박한 선거인데 다른 당과 정쟁에 마음 뺏기지 않겠다"며 "역동적인 디지털서울, 환경과 생태가 살아난 에코서울, 대표적인 국제적인 도시로 재탄생할 글로벌평화서울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은 "우리가 국민들께 선택받느냐가 이후 정권 재창출로 가느냐 아니면 또 다른 힘든 길을 가느냐를 결정할 대단히 중차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서울선거 부동산 문제 등 민생 문제와 맞닿은 부분이 많아서 쉽지 않은 선거"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을 때려 서울시민 표심을 호소하는 한편 보궐선거 승기를 잡기 위한 후보군을 물색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후보 간 물밑 경쟁에도 불이 붙는 형국이다. 현재 야권에선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 활동 재개 조짐을 두고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만간 나 전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등의 뒷이야기를 담은 저서를 출간한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사퇴한 김선동 전 의원과 이혜훈·김용태·오신환 전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원팀' 의지를 다지기 위해 당내 중진 인사들과 만찬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당내 3선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