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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도 입시비리..끝없는 美명문대 부정입학

-조지타운, 스탠퍼드, UCLA,  예일대 등 줄줄이 입시비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가 대부분

하버드도 입시비리..끝없는 美명문대 부정입학
지난 2019년 8월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내 설립자인 존 하버드의 동상 앞을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AP뉴시스

미국 최고 명문대인 하버드대학에 아들을 입학시키기위해 대학 펜싱코치를 매수한 사건이 드러났다. 펜싱코치는 150만달러(약 15억여원)의 뇌물과 함께 고급차와 교외 집까지 제공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뇌물을 제공한 미국 텔레콤 회사 아이톡(iTalk)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자오(61)와 피터 브랜드(67) 하버드대 전 펜싱 코치는 최고 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는 하버드 대학의 남녀 펜싱팀 코치로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의 수상한 행보가 발각되면서 하버드로부터 해고됐다. 미 연방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입시부정을 바로 잡는 것"이라며 "매년 수많은 미국 학생들의 대학 입학의 노력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오의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했다. 잭 자오의 아들이 고등학교에서 학내 스타였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펜싱선수여서 충분히 하버드 입학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 변호인측은 즉각 해명을 하지 않았다.

미 연방검찰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가 무려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학부모 33명, 대학코치 9명, 입시브로커 등이 연루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체육 특기생 입시부정이 터졌다.

자녀 입시 부정이 터진 대학은 조지타운, 스탠퍼드, 웨이크 포리스트, UCLA, USC, 예일, 텍사스 대학 등이다.

학부모 중에는 ABC 방송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이 포함됐다.

러프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입시 브로커에게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약 5억5400만원)를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USC에 들어간 러프린의 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수백만 명의 구독자와 팔로어가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로도 유명하다.

허프먼도 수만 달러의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뉴욕 소재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기업체 CEO들도 다수 포함됐다.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체포됐다.

검찰은 학부모 가운데 최대 650만 달러(약 72억원)까지 뇌물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