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엥발리드 테러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두달여를 남겨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으며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외무청사가 아닌 엘리제궁에서 만난 것은 프랑스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를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폼페이오의 방문을 ‘예방’이라고 불렀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이미 가졌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마크롱 대통령이 글로벌 안보 위협과 극단주의 폭력 대처, 불안정된 이란의 태도, 레바논내 헤즈볼라의 영향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환대서양 동맹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단합, 세계에서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에 대한 대응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르 드리앙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리비아와 아프리카 사헬 지역 안정화, 유럽에서의 중국 공산당 행위 대처, 나토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와 르 드리앙 장관은 지난 2018년 3월 테러 사건이 발생한 파리 시내 엥발리드 호텔에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나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AP는 보도했다.
AP는 폼페이오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대규모 록다운이 실시되고 있는 파리에 사흘씩이나 머문 것에 대해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 기간동안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측은 프랑스 당국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인해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으로 23일까지 터키와 조지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방문국인 터키에서는 정부 관계자들이 아닌 터키 정교회와 가톨릭교 인사 등 종교인들을 만나 종교의 자유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신 터키 정부 인사들과는 12월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는 이스라엘에서는 그동안 미국 국무장관들이 피했던 서안지구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