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밀어붙인 '조기폐쇄'...한달 사이 핵심수치 8개 변경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7.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핵심 근거로 활용된 삼덕회계법인의 경제성 평가 보고서 중 경제성 평가를 위한 핵심 수치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조기폐쇄 결정에 유리하게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여 사이에 8개 항목의 핵심 수치가 무더기로 수정되면서 경제성이 대폭 줄어들었는데, 청와대가 ‘조기폐쇄’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17일 공개한 삼덕회계법인의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10일 보고서 초안과 같은 해 6월 11일 보고서의 최종 안 중 경제성 평가를 위한 핵심 수치가 다수 수정됐다.
초안에서는 월성 1호기 평균 이용률이 70%였지만, 최종안에서는 60%로 수정됐다. 전기 판매단가도 초안에서는 60.760원/㎿h였던 반면, 최종안에서는 ‘한국전력에서 배부한 판매수익 예측치를 근거로 회사에서 추정한 가격’을 적용했다.
운영변경허가기간의 신청에서 승인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초안은 2.5년 소요돼 2020년 12월31일에 종료되는 것으로 가정했지만 최종안에서는 2년 소요, 2020년 6월 30일 종료를 가정으로 변경됐다.
경제성 평가를 위한 핵심 수치가 변경되면서 월성 1호기의 경제성 결론도 수정됐다.
당초 초안에서는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할 경우 경제성이 1778억6000만원이라고 분석됐지만, 수정안에서는 224억17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경제성 평가보고서 최종안이 나온 나흘 뒤인 6월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20일 오전 한국수력원자력(주)월성원자력본부 월성 1호기(오른쪽)가 감사원의 조기폐쇄 타당성에 대한 감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 2012년 11월 설계수명(30년)을 마치면서 가동이 정지됐다. 2020.10.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사진=뉴스1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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