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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정치권 '가덕도' 환영…선거 앞둔 여야 지도부 '호응'

부울경 정치권 '가덕도' 환영…선거 앞둔 여야 지도부 '호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부울경 정치권 '가덕도' 환영…선거 앞둔 여야 지도부 '호응'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참석해 '경제민주화를 향한 10년간의 여정'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2020.1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이우연 기자 =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을 사실상 철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자 여야 정치권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긴급대책회의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 가능성이 열렸다"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합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총리실 검증위원회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은 부울경이 지난 20년간 요구해 온 동남권 신공항을 제대로 추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특별법을 추진하기로 한 민주당은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가덕도 신공항) 검토 의사를 밝혔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부울경 의원들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가덕도 신공항의 빠른 추진을 강조했다.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부산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2030년 4월 이전에 개항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사무총장도 "환영하지만 너무 늦은 발표"라며 "입지선정과 신공항건설 추진의 패스트트랙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 정책위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산·울산·경남 소속 의원 등으로 구성된 가덕도 신공항 추진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단장을 맡고 관련 예산 확보와 특별법 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 정책이 또다시 뒤집어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김해신공항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덕도 신공항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그런 식으로 발표하면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텐데, 그렇다면 부울경 쪽에서 얘기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부산시장이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병수 의원은 "오늘은 김해신공항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했으니 내일은 가덕도 신공항을 만든다고 선언하라"며 "더는 시간이 없는 만큼 신공항 정치,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정략적인 주장이나 소모적인 상황을 지양하고, 부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가덕도신공항의 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부산시민들이 염원하는 가덕도신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의지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권과 강원도는 인천공항, 충청과 TK는 대구통합신공항, 부울경은 가덕신공항, 호남은 광주·무안 통합공항 정책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은 "오늘 발표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묵은 지역갈등을 조장하거나 보궐선거에 활용하려는 어떠한 정략적 행동도 검증위 발표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