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 허수경 편. 사진 = '인간극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하면서 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정자를 기증받아 2008년 아이를 출산한 방송인 허수경에게는 응원보다는 비난이 앞섰다.
허수경은 두 번의 이혼 후 정자를 기증받아 세 번째 도전 만에 딸을 낳았다. 허수경은 1990년 영화배우 장세진과 결혼 후 1997년 이혼, 2000년 영화제작자 백종학과 재혼 후 2006년에 이혼했다.
당시 불임 판정을 받았던 허수경은 "나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자로서 여자답게 가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일 가치 있는 일을 못하는구나' 생각돼서 가슴이 아팠다"며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허수경의 이같은 소식은 KBS <인간극장>을 통해 방송됐다. 허수경은 2008년 1월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이후 허수경은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정체성은 엄마였다. 엄마가 돼 보지 않고 생을 마감하면 인생이 무의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아빠가 없다는 결핍을 채워 줄 수는 없겠지만 두배 세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사유리의 선택에는 "용기있다" "감동이다" 등 응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시 허수경에 대해서는 편견과 비난이 컸다. 허수경은 2017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남편 없이 혼자 낳아 기른 딸이기 때문에 떠들썩하게 아기를 낳아 길렀다. 당시 논쟁거리였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수경은 공지영 작가의 전 남편인 이해영 한신대학교 교수와 2010년 재혼했다.
이 교수는 공 작가와 이혼 후 10년을 홀로 지내다 허수경과 결혼해 제주도에 살고 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4일 아들을 출산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발적 비혼모' 선택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유리는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후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