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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공동개발 요격미사일 SM3 블록 2A, ICMB 격추시험 성공(종합)

"바이든 취임 앞두고 北에 美본토 방위 능력 보여줄 목적"

미일 공동개발 요격미사일 SM3 블록 2A, ICMB 격추시험 성공(종합)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예진 이지예 기자 =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이지스함 탑재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추 시험이 성공했다.

18일 지지통신, NHK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은 16일(현지시간) 일본과 공동 개발한 SM3 블록 2A의 ICMB 요격 시험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SM3 블록 2A의 ICMB 격추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와이에서 4000㎞ 이상 떨어진 마샬군도 소재 콰질러 섬에 위치한 미국 탄도미사일 시험장에서 북한 ICBM으로 가정한 발사체가 미 본토로 발사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군사위성은 비행경로, 속도 등 발사체 정보를 확인한 후 미국 콜로라도주 쉬라이버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사일방어통합작전센터(MDIOC)로 보냈다.

MDIOC는 즉시 하와이 북동쪽 해상에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 A)을 구비한 미 해군 이지스 함 존 핀(USS John Finn)호에 발사체 정보를 전송했다.

이어 존 핀 이지스함에서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미사일은 진입 단계에 들어선 ICBM에 접근해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SM3 블록 2A는 미국의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와 일본의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함께 개발한 것이다. 레이시언의 간부는 "(ICBM이)장거리로 날아오는 위협에 대한 방위에서 실행 가능한 선택지를 손에 넣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성공으로 이지스함의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ICBM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미국의 다층적미사일방어체계의 한 축으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언론은 이번 시험이 미국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이뤄진 점을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이 정권 교체를 앞둔 가운데 "ICBM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해 하와이와 미국 본토 방위 능력을 보여줄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의 ICBM 위협을 경감할 수 있다면 내년 1월 발족 전망인 바이든 정권에게 있어 대북 외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취임할 예정이다.

톰 카라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사업국장은 RFA에 "이번 시험 성공으로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단계에서 알래스카에 배치된 지상기반 요격미사일로 맞설 수 있고 이것이 실패하면 두 번째 단계로 해상기반 요격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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