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단체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추가 조사 불가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카페에서 구조된 멸종위기종 붉은박쥐.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된 붉은박쥐(Myutis formosus)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카페에서 발견됐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카페에서 붉은박쥐를 구조했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쥣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 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붉은박쥐는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환경오염이나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박쥐는 앞서 2008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2019년 11월 제주시 용담동 주택가 2층에서 발견된 바 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되자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보도자료를 내고 “붉은박쥐 서식은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돼 있다”며 “국토교통부에 추가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구조된 붉은박쥐는 18일 제주 한라산 관음사 지경에 방사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