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하나은행, 사모펀드 판매 재개한다…중단 9개월 만

DLF 사태로 지난 2월 판매 일시 중단 내부 재정비, 판매 기준 정립 공들여 자산 실재 파악할 수 있는 상품 판매 3개월에 한 번 운용보고서 설명·전달

하나은행, 사모펀드 판매 재개한다…중단 9개월 만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하나은행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중단됐던 사모펀드 판매를 19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판매를 멈춘 뒤 9개월 만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월 과태료 167억8000만원과 함께 6개월 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일부정지 제재가 확정됐다. 판매는 한 달 앞서 자체적으로 중단한 상태였다.

업무 정지 기간은 지난 3월5일부터 9월4일까지였는데, 행정 소송 과정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져 1심 선고 뒤 30일이 되는 날까지 제재 효력이 중단됐다.

하지만 도중에 바로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하지 않고 내부 정비 과정을 거쳤다. 최근 계속되는 사모펀드 사태로 신규 출시보다는 내부 재정비와 판매 기준을 정립하는데 힘을 쏟았다는 게 하나은행 설명이다.

가장 크게 바뀐 건 자산의 실재성 확인 여부다. 최근 문제가 된 사모펀드들은 복잡한 구조로 자산의 실재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실재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보강된 상품교육'을 이수한 직원에 한해서만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상품제안서에 기술된 내용처럼 실제 운용이 잘 되고 있는지 3개월에 한 번씩 점검하고 손님에게 운용보고서를 설명하고 전달한다.

재정비 끝에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사모펀드는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상품이다. 하나금융 관계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실재 여부를 확인한 뒤 상품으로 만들었고, 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부에서 한 번 더 안전성을 검토한 뒤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결정은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되면서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손님들을 위한 조치다. 일종의 '이제 투자해도 된다'는 신호다.

하나은행 IPS부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하나금융그룹내 협업으로 손님의 눈높에 맞는 상품을 제공한다"며 "향후에도 손님 신뢰를 회복하고 손님 니즈에 맞는 상품 기획과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