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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軍 "추가 검증 필요"

北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軍 "추가 검증 필요"
[자료] 국방부 전경, 국방부 깃발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했다는 주장과 관련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력 확보에 대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실사격, 실거리사격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부대변인은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렇게(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가) 확인된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민간 연구기관에서 발간하는 보고서라든지 책자에 대해서 국방부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동안 확인해드린 바가 없다"며 "미 정보당국의 평가결과에 대해서도 한미 군 당국이 확인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은 18일 발간한 '2021년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에서 구체적 근거에 대한 언급 없이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ICBM 재진입 발사체가 미국 본토를 목표로 발사될 경우 정상 궤도에 따라 적절하게 작동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ICBM은 발사 후 대기권 밖으로 날아간 뒤 다시 들어와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이때 재진입 과정에 섭씨 70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 평가가 사실일 경우 북한의 ICBM 기술이 사실상 완성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미 당국은 그간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임박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