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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9개월만에 사모펀드 판매 재개…우리銀도 검토(종합)

하나銀 9개월만에 사모펀드 판매 재개…우리銀도 검토(종합)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모습.2020.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지난 2월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하나은행이 내부 규정을 재정비하고 9개월만에 판매 재개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에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우리은행도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 재개에 나서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산의 실재성 확인'이다. 최근 사기로 드러난 라임 옵티머스펀드 사태는 복잡한 구조로 자산의 실재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게 공통점이다. 앞으로는 실재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만 판매하기로 했다.

또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보강된 상품교육'을 이수한 직원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상품제안서에 기술된 내용처럼 실제 운용이 잘 되고 있는지 3개월에 한번씩 점검하고 고객에게 운용보고서를 설명·전달하기로 했다.

재정비 및 판매기준을 반영해 최초로 선보이는 사모펀드 상품은 인천시 청라에 소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상품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직접 실재성을 확인하고 상품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하나은행의 IPS부(Investment Product Service)에서 한번 더 검증해 안정성을 검토한 후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

하나은행 IPS부 관계자는 "그룹 내 협업을 통해 손님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모범 사례"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요구에 맞는 상품 기획 및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나은행이 판매 재개에 나서며 지난 2월 사모펀드 판매 중단을 결정한 우리은행도 판매 재개 검토에 나섰다. 아직 정확한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하지 못했으나 Δ시장상황 Δ투자자산 Δ운용사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안전성이 높은 사모펀드 위주로 다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DLF 징계로 인해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후 징계가 풀리며 재정비를 거쳐 판매 재개 검토에 나서는 것"이라며 "안전성이 높은 펀드부터 단계적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함께 사모펀드 판매 중단을 결정했던 농협은행은 판매 재개를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른 은행이 판매 재개 움직임을 보인 만큼, 조만간 판매 재개 검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