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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참석한 트럼프 "아직 내가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충돌 없어

APEC 참석한 트럼프 "아직 내가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 말레이시아 주최로 2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패배에 불복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공식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거나 대선 불복소송 관련 내용을 본인의 트위터에 올려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가 주최한 제27차 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당초 우려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행동은 없었다. 시 주석이 최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작심비판한 탓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이 예상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부터 전례 없는 경제 회복을 이루고, 강력한 경제 성장을 통해 인도태평양 역내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APEC 정상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앞으로 20년간 APEC 의제의 초점으로 삼자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을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것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APEC 협력 강화에만 초점을 맞췄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17일 열린 브릭스 화상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 냈다.
시 주석은 브릭스 회의에서 "규칙과 법을 무시하고 일방주의를 일삼으며 다자간 기구에서 탈퇴하고 합의를 어기는 것은 전 세계인의 보편적인 바람에 어긋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과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탈퇴한 것을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과 일방적인 제재, 자국 국내법에 근거해 다른 국가에 개입하는 '롱암법'에 반대한다"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그는 촉구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