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콩의 구치소에서 조슈아 웡(오른쪽)과 이반 램이 교정당국 직원들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날 홍콩 법원은 이들 2명에 아그네스 차우까지 합한 3명의 전 데모시스토 당원들에게 불법집회 가담 혐의를 적용해 구류했다. 법원은 다음달 2일 선고 공판에서 최대 5년형을 구형할 수도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이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로 2명의 동료와 함께 수감됐다. 지난해 출소했던 웡은 계속해서 홍콩의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 법원은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램을 포함한 3인의 전 데모시스토당 당원 3명에 대해 구류 처분을 내렸으며 법원에 출석한 3인은 곧장 수감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 주변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 시위를 조직하고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선고는 다음달 2일 나올 예정이며 최고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 이들 3인은 지난 6월 시행된 홍콩보안법의 적용을 받으면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지만 이번 재판에는 보안법이 이전에 기존 법률로 재판을 받는다.
웡은 재판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다 23일 공판에서 심리 없이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며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나는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웡과 램은 애초에 무죄를 주장했으나 차우가 먼저 혐의를 인정하자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의 혐의 인정에 대해서는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거나 옥중투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웡은 이날 법원 앞에서 "우리는 자유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공산당 정부에게 굽실거리고 항복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에 17세 나이로 민주화 시위(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웡은 홍콩 민주파 야당이었던 데모시스토당의 창립 회원이었다. 그는 2018년에 시위 해산 명령에 불응해 수감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지난해 징역 2개월을 받아 재수감됐지만 6월에 출소했다. 그는 출소 직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고 중국 정부가 올해 6월 보안법을 도입해 민주 세력을 탄압하자 당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을 해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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