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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각 첫 국무장관에'대북 강경파' 블링컨

이번주 공식발표… 다양성 강조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駐유엔대사엔 토머스 그린필드

바이든 내각 첫 국무장관에'대북 강경파' 블링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내정자.뉴스1
북핵 문제에 대해 '대북 강경파'인 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58·사진)이 바이든 행정부 국무장관에 낙점됐다. 향후 북·미 관계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블링컨 전 부장관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 부통령 전담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선 '단호한 원칙'을 강조하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대북제재 강화에 앞장섰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한·미 고위급 전략회의를 5차례 하며 한국과 호흡을 맞췄다.

블링컨은 1990년대 초 클린턴 행정부 때 외교안보 부문 스피치라이터로 백악관에 입성,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한 '민주당 브레인'이다. 바이든 당선인과 20년 가까이 함께한 그는 올해 바이든 캠프에서 최고외교정책고문으로 활동했다. NYT는 블링컨의 폭넓은 외교업무 경험이 미국 외교관들과 전 세계 지도자들을 안도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도 차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외교·군사 정책을 전담하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43)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는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68)를 내정했다.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설리번은 당장 직책을 맡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다 공직에 입문했으며,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이다. 2016년 대선에선 클린턴 캠프에 합류, 당시 안보보좌관 1순위로 거론된 바 있다.

흑인 여성인 토머스 그린필드 전 차관보의 임명은 다양성에 기반을 둔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 합치된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차관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그는 당시 서아프리카에서 대규모로 유행한 에볼라 사태 대응을 맡은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 첫 내각 인선을 공식 발표한다. 그는 백인 남성 중심인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 다양한 인종·성별로 행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취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