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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주무르는 손]⑤캠벨·도닐런 등 시니어 그룹

[한반도를 주무르는 손]⑤캠벨·도닐런 등 시니어 그룹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오른쪽) © News1 임경호 기자


[한반도를 주무르는 손]⑤캠벨·도닐런 등 시니어 그룹
토마스 도닐론 전 국가안보보좌관. ©AFP=News1


[편집자주]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외교안보 자문 그룹은 2000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물망에 각각 올라 있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5)과 미셸 플로노이(60) 전 국방차관이다. 포린폴리시가 '바이든 충성집단'으로 분류한 앤터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 일라이 래트너(43) 신미국안보센터(CNAS) 부소장, 제이크 설리번(44)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주목할 인물이다. 지한파로 알려진 바이든 보좌관 출신 프랭크 자누지(56) 맨스필드재단 대표, 정 박(46)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있다. 입각이나 백악관 입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최고 한국통' 커트 캠벨(63)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바이든 절친' 토마스 도닐론 전 국가안보보좌관(65) 등 시니어 그룹이 있다. 이들 중 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인물들을 ①행정관료 ②최측근 참모 ③지한파 ④시니어그룹 순으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한반도 정책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 가운데, 시니어 그룹 중에선 단연 커트 캠벨(63)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꼽힌다. 캠벨 전 차관보의 부인은 재무장관 물망에 올라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다.

캠벨 전 차관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당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 내에도 그의 인맥이 두루 포진해 있어 바이든 신행정부에서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최고의 한국통 중 한명으로 불리는 그는 입각보다는 자문역할을 맡아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캠벨 전 차관보가 현재 가장 중시하고 있는 부분은 다자주의를 통한 중국 견제다. 이를 위해 바이든 신행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중재해 한미일 3각 동맹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 지역의 질서와 안정을 해치고 있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과의 결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지난 5월 허드슨 연구소와의 토론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한국·일본과 긴밀히 공조도 해봤고, 대북제재도 해봤지만 북한은 결국 핵무기와 발사체를 개발했다"며 북핵협상은 절대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북핵협상팀이) 절대로 북한의 차관보가 되어선 않된다"며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마스 도닐론(65) 전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바이든 전 부통령 부인(세컨드레이디)의 비서실장을 지낸 캐서린 러셀과 결혼해 바이든 가족과 막역한 사이로 '바이든의 또 다른 자아'로 불린다.

로드아일랜드 출신인 도닐론은 가톨릭대를 졸업한 후 카터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의회관계 업무를 담당하며 민주당에 발을 들여놓았고 클린턴 행정부 때 워런 크리스토퍼가 국무장관이 되자 그를 따라 비서실장으로 국무부에 입성했다.

대선 전략가로 알려진 그는 지미 카터, 월터 먼데일, 조 바이든, 마이클 듀카키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대선 자문역을 맡았던 후보만 7명이다. 공직생활만 1977년부터 2013년까지 36년에 이른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민주당 내에서 대중 강경파로 통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의 핵심 지지자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하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선 최고의 압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2018년 1월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 인터뷰에서 "매우 공격적인 대북압박이 필요하다.
억지력 차원에서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보강하고 인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닐론은 지난해 2월 폴리티코 기고를 통해 "북한은 비핵화를 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가 없으며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다. 핵분열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고 핵무기 숫자를 계속 늘릴 수 있게 됐다"면서 "김정은은 (트럼프 덕분에) 외교적인 스포트라이트(집중조명)를 즐기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