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내년 2월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달라" 요청
김현수 장관이 가축질병 상황회의를 주재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각 농가에 토종닭 등의 방사 사육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김현수 장관 주재로 가축방역 상황회의를 열고 닭·오리 등 가금농장 대상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선 일부 가금사육 농장에서 토종닭·청계·오골계 등을 사육시설 밖에서 방사 사육(사육시설 밖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방식) 하는 것이 AI 방역상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국내의 철새도래지에서 벌써 6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만큼 방사 사육 농장에서는 철새와 사육가금과의 직접접촉이 이뤄지거나, 철새의 분변에서 비롯된 오염원이 가금 농장에 쉽게 유입될 수 있다. 유럽 식품안전국(EFSA)에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동절기 가금류의 야외 사육 금지가 고병원성 AI가 억제를 위한 중요 방역조치 중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과거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부산 기장의 한 농가는 소규모(24마리)의 토종닭을 방사 사육하면서 인근의 철새도래지에서 날아온 야생조류를 통해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또, 2014년 충북 진천의 한 농가에서는 농장 내의 작은 연못에서 거위를 방사 사육(830마리)하면서, 농장 안으로 날아온 철새와 거위가 접촉하면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오염지역인 철새도래지를 농장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내년 2월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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