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오스테드 "인천 해상풍력에 8兆 투자 1.6GW 단지 조성할것"

국내 포럼 열고 진출 의사 밝혀
"그린뉴딜 정책, 탄소중립에 기여"
한국 기업과 ‘협업’ 상생 내세워
국내기업 육성 국산화율 높일지
선진기술로 신속 추진할지 ‘고민’

오스테드 "인천 해상풍력에 8兆 투자 1.6GW 단지 조성할것"
2030년까지 약 60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 중 한 곳인 덴마크 오스테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해상풍력포럼을 열고 인천에 약 8조원을 투자해 1.6GW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여야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등 우리 정부 관계자와 한국에너지공단 및 국내 대기업도 함께 참여했다. 마티어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 우리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해상풍력 2030년까지 60조원 전망

우리나라는 정부 추진과제로 2030년까지 12GW를 해상풍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기준 국내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은 총 124.5㎿로 목표치의 약 100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오스테드가 밝힌 사업계획과 비용을 적용해 단순 계산해보면 12GW 해상풍력 발전에는 약 60조원이 소요된다. 우리나라 산업부도 서남해에 조성하는 2GW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에 약 10조원 예산을 책정해 12GW 환산 시 60조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탐라(30㎿), 영광(34.5㎿), 서남해 실증단지(60㎿) 수준이다. '실증단지'란 대량 상업운영에 앞서 '테스트'를 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서남해 실증단지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 발전기 설비부터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우리나라는 현재로선 두산중공업이 유일하게 해상풍력 발전기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기 점유율은 독일 지멘스(26%), 덴마크 베스타스(25%), 미국 GE(20%) 등 빅3가 70% 넘게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 인도 등에도 뒤처진 후발주자이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을 위해 비용이 들어도 국내 기업을 육성해 국산화율을 높일지, 경쟁을 통해 값싼 해외 기업에 국내 진출을 허용해 빠르게 목표치를 달성할지는 과제다.

■오스테드, 한국 기업과 '상생'강조

마티어스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인천에 추진 예정인 오스테드의 프로젝트는 국내 해상풍력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를 달성하고자 하는 정부 목표에 일조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테드의 인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해안선으로부터 70㎞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할 예정이다. 2026년 이후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이 단지가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국내 130만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연간 약 40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테드는 국내 기업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포스코, 효성, 현대스틸산업, LS전선, CS윈드, 삼강엠앤티, EEW코리아 등의 국내 기업도 참가했다. 삼강엠앤티와 현대스틸산업은 오스테드가 참여한 대만 장화 1과 2a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재킷형 기초구조물을 공급했다. LS전선도 이날 오스테드에 케이블을 우선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