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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중 외교장관회담…시진핑 방한 등 양자현안 논의

오늘 한중 외교장관회담…시진핑 방한 등 양자현안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2019.1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서울에서 한중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양측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일정 등 한중간 양자 현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왕 위원과 한중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한다. 양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협력과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왕 위원은 뒤이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왕 국무위원을 접견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한중 양자 현안 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이 주요 관심사다. 한중 양국은 당초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추진해왔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무산됐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고,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을 해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18일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계획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고, 아직 그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 속 인적·물적교류 확대 방안과 경제협력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부터 양국 간 기업인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신속통로'(패스트트랙)를 설치하고, 운영해왔다.

왕 위원이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을 두고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국 동맹'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로서는 한국·일본과의 관계를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왕 위원은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을 향해 최소한 중국 편에 서지는 않더라도 미국의 반중전선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미 행정부 교체시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왕 위원은 지난 24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도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했다.


왕 위원은 이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5월 사드 위기 당시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왕 위원을 만난 적이 있다.

왕 위원은 27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박병석 국회의장,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 등 여권 인사들과도 폭 넓게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