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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음쓰' 토착미생물 만나면 난방·비료까지 해결

음식물쓰레기 전체 생활폐기물의 20% '국가적 현안'
농식품부 '음식물쓰레기 친환경 처리·부산물 재자원화 시스템' 개발

냄새나는 '음쓰' 토착미생물 만나면 난방·비료까지 해결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토착미생물로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전체 생활폐기물 중 약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는 2014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10대 다부처 과제로 선정된 중요한 국가적 현안이다.

농식품부는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조합 연구팀이 '음식물쓰레기 친환경 처리 및 부산물 재자원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토착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분해소멸장치, 바이오연료 성형 장치, 전용 보일러를 개발해 폐기물 자원화를 통한 자원순환·청정에너지 활용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음식물쓰레기는 수분함량이 80% 이상인 유기성 폐자원이어서 잠재적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친환경적 처리 및 에너지원으로의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돼왔다.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해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물을 분해하는 유용 토착미생물을 도출, 대량배양·활용해 음식물쓰레기 분해소멸장치를 개발했다.

이 유용 토착미생물은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 미생물 대비 내염성(2→5%)과 내열성(30→50℃)이 뛰어나 분해소멸장치의 가동시간을 2배 이상 향상시켰다. 또 음식물쓰레기가 분해되는 중 생성되는 생물학적 발효열을 이용함으로써 장치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기존 분해소멸장치보다 30% 이상 절감했다.

농가에서 해당 미생물을 축사 배변물 분해에 사용했을 때 기존 사용했던 미생물보다 축사 악취 저감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 기준에도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또, 미생물이 분해한 부산물을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고, 미생물을 물에 희석해 축사 내부에 소독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연구팀은 유용 토착미생물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할 때 생성한 부산물을 바이오연료로 재자원화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형 바이오연료(펠릿) 성형 장치와 전용 보일러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시설 원예 농가 등에 난방비용 절감, 비료비용 절감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의 이런 연구성과는 수입에 의존하던 미생물을 토종 미생물로 대체해 해외 로열티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유용 토착미생물, 음식물쓰레기 분해소멸장치, 바이오연료 성형 장치 및 전용 보일러 판매를 통해 26억7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9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특정 환경의 미생물 총합) 등 5대 유망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구팀이 개발한 미생물 활용 음식물쓰레기 분해소멸장치와 바이오연료(펠릿) 성형 장치 및 전용 보일러도 그린바이오 산업지원의 일환"이라며 "농축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적인 에너지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해 농축산업 분야의 탄소 중립(Net Zero) 이행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