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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왕이 방한 맞춰 "한국전쟁은 남침" 트윗

美 국무부, 왕이 방한 맞춰 "한국전쟁은 남침" 트윗
케일 브라운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왼쪽)이 지난 8월5일 (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역사왜곡선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케일 브라운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리는 트윗에서 한국군과 미군을 포함해 2만5000명이 넘는 유엔군이 싸웠으며 이들의 영웅적인 행동 덕분에 적진을 돌파하면서 흥남 부두를 통해 피난민 9만8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기념일은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국 교과서들은 단순하게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공동선언문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남침 전에 소련과 함께 중국의 동의를 요구했었다며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트윗에 상하이 화둥사범대학 선즈화 교수의 논문 링크도 올려놨다. 선 교수는 냉전 종식 이후 기밀해제된 옛 소련 문서와 중국 자료를 분석해 6·25전쟁이 김일성 주석의 남침으로 시작된 것을 확인한 대표적인 중국 학자 중 하나다.

이번 브라운 부대변인의 트윗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에 맞춰 나온것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에 6·25전쟁을 미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또 지난달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면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은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BTS의 사례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