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소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 6월 개관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25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과시켜 현재 단독주택 단지 내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는 기념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법적 준비까지 마쳤다.
고양시는 올해 3월 건물을 매입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수행부장과 디자인-스토리텔링-전시-인권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김대중 대통령 사저(이하 DJ 사저) 기념사업 자문위원회’를 4차례 열고 DJ 사저 리모델링 및 콘텐츠 구성에 대한 자문을 받아왔다.
DJ 사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길 당시 원형 모습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건축물인 만큼 20일에는 ‘고양시 상징건축물’로 지정돼 건축물 보호와 활용을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양시는 DJ 사저가 주택단지 안에 있는 만큼 기념관이 완성될 경우 실생활에 제일 많은 영향을 받을 인근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해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 설계와 조성공사를 내년 초 마무리 짓고 6월15일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 개최가 목표다. 6월15일은 남북 분단 이래 첫 남북 정상회담이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이자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 대화의 큰 진전을 이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가 주창했던 평화통일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략으로 발전해 한반도 평화통일 중심인 고양시의 미래 비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김대중 대통령 사저가 남북 접경 지역이자 평화통일 중심지인 고양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이 평화, 통일, 인권, 민주주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시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개관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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