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임시선박 5척 투입.. 1만6000TEU 추가 운송
HMM, SM 상선 등 선박운임 더 주고라도 중소기업 지원
[파이낸셜뉴스]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중인 HMM 컨테이너선.
해양수산부와 HMM 등 국적선사가 연말까지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해 국내 수출화물 1만6000TEU를 추가 운송해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해수부는 국적선사와 함께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연초 세계 물동량 급감으로 선사들이 선박 공급량을 줄이면서 세계 미운항선박율은 지난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각국이 경기부양정책을 펼치면서 8월에는 미운항선박율이 4%까지 낮아졌고, 현재는 배가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우리 수출 기업의 해외 수출물량은 급등했다. 특히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의 경우 전년대비 상승률이 9월에는 15.5%, 10월에는 21.6%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선박 운임상긍과 선적공간 부족 이중고에 중소 수출 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대기업의 경우 추가 운임을 지불하거나 가격이 비싼 항공 운임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국적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선적공간에 여유가 있는 항로에서 선박을 조정해 미주항로에 재배치하는 등 중소 수출기업 지원에 나섰다. 특히 국적원양선사 HMM(구 현대상선)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해 우리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최근 동남아항로에서도 선적공간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연근해국적선사 고려해운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달 15일 1척의 임시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항로에 투입해 1300TEU의 수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해수부와 국적선사는 이달 말부터는 선적공간과 빈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주항로의 경우 국적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힘을 모아 연말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이달 30일, 12월 8일 46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12월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SM상선도 공급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 3000TEU급 선박 1척을 임대해 12월 7일 부산발 미서부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고려해운도 동남아지역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2800TEU급 1척을 12월 17일 부산발 인도네시아항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김준석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들은 총 5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해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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