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노화 융복합산업 발전포럼…용암해수 기반 치유관광-장수마을 제안
2020 글로벌 항노화 융복합산업 발전포럼
【제주=좌승훈 기자】 ‘2020 글로벌 항노화 융복합산업 발전포럼’이 26일 오후 제주시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지점 3층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가운데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을 토대로 해양 항노화(抗老化·Anti-aging)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모아졌다.
항노화(Anti-aging)는 말 그대로 노화를 막는 것이다. 노화를 지연·예방하거나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나 기능저하를 조기에 탐지하고 치료 처치하는 것을 뜻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청정자원과 풍부한 생명자원은 제주의 큰 자산이며, 장수의 섬 제주가 항노화 산업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라며 “제주의 청정자원과 기존 산업들이 항노화 산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글로벌 항노화 융복합 발전포럼은 제주를 항노화 산업의 전진기지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포럼이라고 생각한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제주가 항노화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이번 포럼을 통해 좋은 방안들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형길 항노화포럼 조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항노화산업은 앞으로도 관련 산업과 융복합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노화산업은 다양한 사회 상황 속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안식과 위로, 치료를 제공한다”며 “제주 항노화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 향토식물과 해양자원을 활용한 항노화 연구개발과 4차산업과 연계된 인력 양성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항노화산업을 제주의 특화된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기반 구축, 글로벌 항노화산업박람회 유치, 항노화산업 육성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제주항노화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최영현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기조발제에 나선 최영현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동의대 항노화연구소장)는 “항노화산업은 고령층을 위한 고령친화산업일 뿐만 아니라, 전체 인구층을 포함하는 포괄적 영역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또 항노화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질병의 치료가 아니라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두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수요 확대를 위해 노화기전과 항노화 효능 입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제주가 질병 치료연구와 같은 레드 바이오산업에 치중하기보다는 제주의 청정 자원과 특성을 활용한 질병 예방관리, 다시 말해 건강진단과 면역력을 높이는 힐링(healing)·웰니스(wellness)·건강식품·바이오 원재료 연구 등에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여기에는 노화기전 자체를 예방하는 섭생(攝生·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해 오래 사는 것), 식이조절,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체육 등 건강관리 서비스와 외모관리 서비스도 포함된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류성필 정책기획단장도 “제주형 항노화산업의 비전과 추진전략으로서 천연자원과 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청정 힐링 항노화의 메카 제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종다양성연구소장은 제주형 항노화 연구개발의 도전 과제로 기업체 중심의 허브 조성, 실용화 연구 강화, 우수 바이오 과학인력 양성, 공동 협력 강화 등을 제시하며, 지자체 차원의 바이오산업 중심 정책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큐젠 바이오텍 김광명 소장은 ‘항노화 기능물질 제품화 사례’를, 리퓨어 생명과학 김용상 대표가 ‘항노화와 데이터 경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종합토론에선 사면이 바다인 제주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치유관광-장수마을과 같은 해양항노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울러 제주용암해수(염지하수)를 기반으로 해양항노화산업 육성 방향도 제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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