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금융가인 월스트리트.AP뉴시스
S&P글로벌이 IHS마키트 인수를 시도하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초대형 금융데이터 제공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S&P글로벌이 440억달러(약 49조원)에 지분 전량 인수를 조건으로 IHS마키트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30일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금융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업체와 후발 주자가 합쳐지는 것이자 블룸버그와 리피니티브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탄생하게 되나 결렬 가능성 또한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P글로벌과 IHS마키트의 시가총액은 각각 820억달러(약 91조원), 370억달러(약 41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1860년에 철도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출발한 S&P글로벌은 채권 등급과 주가 지수로 유명하며 지난 2015년 SNL파이낸셜을 220억달러(약 24조원)에 인수하는 등 데이터 산업을 키워왔다.
2016년 IHS와 마키트가 합친 IHS마키트는 S&P글로벌의 데이터 분석 부문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데이터 제공사업은 지난 1980년대 창업된 블룸버그LP의 성공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왔다.
블랙스톤그룹은 2018년 톰슨로이터 지분을 인수한 후 리피니티브로 재탄생시켜 후 런던 증시에 매각했다.
IHS는 2016년 마키트를 인수하면서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던 본사를 세금도 피할 겸 런던으로 옮겼다.
IHS와 마키트가 합병할 무렵 두 업체의 시총 합계는 약 130억달러(약 14조원)였으나 현재는 3배가 더 커짐으로써 금융데이터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 신문은 딜로직의 데이터를 인용해 S&P글로벌의 인수가 성공할 경우 올해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홀딩스 인수인 약 400억달러(약 44조원)를 능가하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M&A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부진해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미국시장만은 28% 감소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여름부터 기술과 헬스케어 기업 중심으로 M&A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기술 부문의 M&A가 6690억달러(약 740조원)로 가장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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